철분, 칼슘의 함량이 많아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굴!
더군다나 조리를 해도 영양소의 변화가 없어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해서 먹을 수 있는데요
찬바람이 불고 겨울이 오기 시작하면 제철이라 굴찜, 굴밥, 굴전 등 다양하게 해 드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저는 생굴은 못 먹는데 익힌 굴은 부드럽고 너무 맛있더라고요
그래서 매년 겨울엔 꼭 잊지 않고 챙겨 먹는 식재료중에 하나예요
집에서는 주로 껍질을 제외하고 손질되어있는 생굴을 사다가 굴밥을 해 먹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올해는 석화를 사다가 석화찜을 해 먹어 보았어요
굴을 사려고 보면 이름이 다양하게 있는데요
손질 정도에 따라 이름만 다를 뿐 다 같은 굴이랍니다
석화, 석굴, 각굴 > 껍질 그대로의 상태
하프 쉘 > 먹기 편하게 반만 손질된 상태
시장에서 주로 많이 볼 수 있고 판매되며 섭취하게 되는 굴은 참굴이 대부분이고요
참굴 외에도 강굴(벚굴), 갓굴(떡굴), 바위굴이 있다고 해요
강굴(벚굴) > 원형에 가까운 사각형 모양을 띠고 벚꽃 철인 봄이 제철이라 벚굴이라고도 부름
갓굴(떡굴) > 관자의 식감이 쫀득한 자연산 굴의 일종
바위굴 > 보통 장타원형 모양이고 여름이 제철이며 크기가 무척 큰 대형 굴
유럽에서는 양식이 어렵고 잘 잡히지 않아 가격이 비싸고 최고급 요리로 유명한데요
우리나라는 굴 재배가 활발해서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에요
석화 5kg를 주문했는데 스티로폼으로 된 아이스박스에 차곡차곡 담겨왔어요
직접 석화 손질은 처음 해보는 건데요
기본적인 세척을 하고 배송을 보내준 거라 많이 지저분하지는 않은 편이지만 미처 제거되지 않은 뻘이나 이물질들이 붙어있기 때문에 솔로 문질러서 세척을 해줍니다
맨손으로 세척하다 보면 손이 다칠 수 있기 때문에 고무장갑이나 장갑을 끼고 하세요
깨끗한 것 같아 보여도 제법 이물질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솔로 문질러 주고 나니 더욱 깨끗해진 석화를 만날 수 있었어요
세척 후 그냥 쪄도 상관은 없지만 짠맛이 강하기 때문에 먼저 세척을 끝낸 절반 정도는 물에 30분 이상 담가 주었어요
큰 냄비에 물을 500ml 넣고 찜기를 깔아줍니다
물이 끓으면 찜기 위에 손질을 끝낸 석화를 차곡차곡 쌓아 올려줍니다
절반 정도 넣었는데도 석화 크기가 있다 보니 한가득 담겼어요
뚜껑을 덮고 중강불로 10분 동안 쪄주었어요
저희 집 인덕션은 8-9단계가 터보 단계라 너무 세기 때문에 7단계로 했어요
석화도 꼬막처럼 너무 오래 익히면 수분이 날아가고 알이 쪼그라들어 맛이 떨어져요
대부분의 석화가 벌어져있지 않기 때문에 칼을 껍질 틈에 끼워 넣어 살짝 열어서 까주면 된답니다
이때 물이 흐를 수 있는데 석화의 평평한 부분을 위로 향하게 잡고 까면 아래쪽에 물이 고여 흐르는 걸 방지해 줍니다
알맹이가 작은 것도 있지만 제법 통통하고 맛있게 잘 익었어요
처음에 사진 찍느라 접시에 쪼르륵 놔두고 조금 식은 다음 먹었는데요
까면서 바로 따뜻하게 먹으면 더욱 맛있답니다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맛있더라고요
기호에 따라 고추냉이, 고추나 마늘과 함께 먹어도 좋아요
이 날 굴이 생소해서 안 먹을 수도 있을 꼬꼬마 때문에 새우 소금구이도 같이 해 먹어서 5kg의 석화가 양이 많아 먹고 남은 굴은 다 까서 지퍼팩에 넣어두고 다음날 바로 전 부쳐서 먹었답니다
굴이 이미 익어있기 때문에 반죽만 익히면 끝이라 초간단이었어요
석화찜은 집에서 처음 해 먹어 보는 건데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저렴하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다만 껍데기가 많이 나온다는 게 단점이네요
껍데기는 차곡차곡 쌓아서 버리면 좀 귀찮긴 해도 부피는 제법 많이 줄일 수 있답니다
껍데기가 많이 나와서 석화찜이 꺼려진다면 손질이 다 되어있는 생굴도 판매하니 다양한 굴요리해서 드셔 보세요
어린아이들도 굴전, 굴탕수육 같은 요리는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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